빛의 교회는 단연 안도다다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안도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진을 보여주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교회라고 하니 빛의 교회는 그만큼 안도 최고의 걸작이 아닐까 싶다. 사실 대부분의 안도건물을 방문했을 때 그닥 좋은 인상은 없었지만 빛의 교회는 차가운 노출콘크리트가 빛과 절묘하게 만나 만들어내는 그 따듯한 감성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안도의 빛의 교회는 일명 그렇게 불리는 것이고 이바라키 카스가오카 교회가 정식 명칭이다. 오사카 근교 시골인 이바라키시에 있는 교회이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 듯 하다. 버스기사가 내가 올라서니 "처치오브 라이또?"라고 물어볼 정도니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들은 다 빛의 교회를 보러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가기전에 예약을 해야한다고 해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여행사 직원에게 문의를 해봤더니 일본어에 익숙한 직원이 친절하게도 예약을 해주었다. 그런데 꼭 예약을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우선 빛의 교회 가는 법을 검색을 해보면 여러가지 경로도 나오지만 어딘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은 부분이 있었다. 너무 외진 시골이라 그럴진 몰라도 차도 많지 않았고 나같은 경우는 마지막 날 비행기를 타기 전에 계획 해 놓은 것이라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다.

 

 

 

우선 마루젠 준쿠도 서점을 보고 왔으니 우메다역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이바라키시로 가려면 한큐 교토본선 가와라마치 방향을 타야했는데 마침 급행이 있었다. 급행시간은 역마다 가면 알 수 있는데 생각보다 적진 않았다. 대략 서울의 9호선 정도 비율이라고 보면 적당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우메다-주소-아와지를 지나 바로 이바라키시까지 꽤 많은 역들을 그냥 지나쳐서 도착을 한다.

 

 

 

 

역에서 내리면 밖으로 우선 나오면 된다. 버스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면 되는데 지하철역이 작기 때문에 역에서 나오면 버스타는 곳이 어딘지 쉽게 찾을 수 있다. 

 

 

 

2번 버스를 타야 이바라키 카스가오카 교회를 갈 수 있다.

 

 

잘 보이진 않지만 버스 시간표가 나와있는데 매시간 19분과 49분에 차가 출발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버스를 타려는데 기사가 "처치오브 라이또?"라고 물어본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교회로 가는 안내가이드 찌라시를 줬다.

 

 

 

 그때 받은 안내문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한국어 안내도 있고 영어와 중국어 안내도 있다.

가이드를 보면 알겠지만 버스를 타고 카수가오카코우엔(春日丘公園)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에서 내리기는 어렵지 않다. 사실 많은 관광객들이 입장시간에 맞춰서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버스에 많이 타있었다. 서양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일본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고 중국인도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인은 우리일행밖에 없었다. 단 두명.

 

 

 

 

 

 

입구에 들어가면 저분들은 방문록과 몇가지 안내문을 나누어 준다. 입장료라고 할 건 없지만 성금비슷하게 모금함이 있어 자율적으로 금액을 넣는다.

 

 

 

 

 

역시나 그 때 받은 안내문이 아직도 가지고 있다.

 

 

 

 

 

 

연인이 오면 저 사이에서 손을 잡고 사진을 많이 찍어간다.

 

안도는 사실 이 프로젝트를 맡는데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시기도 그렇고 금액도 그렇고 별로 적정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신도들의 열의에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하는데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듯 하다.

당시 오사카 건축 붐이 일어 설계는 끝나가는데 시공회사를 찾기가 어려웠고, 다행히 다쓰미건설이라는 곳에서 수익성은 제처두고 꼭 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해서 공사가 시작은 되었으나 또 인부들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보수가 좋은 다른 현장으로 가버리는 일도 많았다고....

 

아무튼 많은 어려움 속에 예정보다 좀 늦게 완공을 봤는데(88년 4월), 안도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정성이 물질만능주의도 깨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항상 새기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98년에 증축된 부분인데 목재로 된 십자가가 홀로 서있는게 삭막한 콘크리트의 분위기를 따듯하게 해준다. 일요학교라고 안도다다오가 애칭을 붙여주다고 한다.

88년에 완공된 부분을 예배당이라 부르고 98년에 증축된 부분은 교회홀이다.

 

 

 

 

빛은 항상 디자인을 하다보면 막힐 때 쯤 적절하게 활용하면 쉽게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실내에서는 조명이 되겠지만...

안도가 활용한 빛은 교회라는 공간에 십자가의 상징성과 맞물리면서 우리에게 남다른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대로 2번 버스를 타고 한큐 이바라키시 역으로 가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기억한 시간이 2번 버스가 오지 않아 1번 버스를 타고 JR을 타러 갔다. 기다리기엔 비행시간이 너무 촉박하기에 간사이쓰루패스를 못쓰고 추가 요금을 내더라도 JR을 타야 했다. JR이바라키시역으로 가서 공항으로 돌아갔다.

 

역시 여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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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다다오는 오사카 출신의 건축가다. 한국에서도 제주도나 한솔뮤지엄에 가면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의 시그니처인 노출콘크리트로 일동 통일되어 있는 느낌은 사뭇 차갑기만 하기도 하다. 하여간 오사카 출신이라 그런지 오사카 간사이 지방엔 안도의 작품을 여러군데서 볼 수 있다. 오사카에서 제일 접근하기 좋은 안도의 건축은 우메다에 있는 마루젠 준쿠도 서점일 것이다.

 

 

 

 

 

 

 

일본어를 좀 할 줄 아는 사람이나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가볼만한 곳이지만 단순히 안도의 건물을 보러가기 위한 사람들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건물의 목적이 서점이기 때문에 사실 외관도 그렇고 내부도 그렇게 특별할 게 없다. 특히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서점이 아니기 때문에 심지어 영어로 된 안내사인 하나 없다.

 

일본에서 괜찮은 잡지나 책이 있으면 사오려고 했는데 그나마 한자를 읽어 찾아간 예술이나 디자인 분야의 구역도 제대로 찾기 힘들었고 책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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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닐 때 안좋은 습관은 끼니를 잘 챙기지 않는다는 거다. 시간이 좀 빠듯하면 점심정도는 그냥 건너뛰어 버리고 어디가서 뭘 보는게 목적이지 먹는 것은 둘째로 치고 다닌다. 그래도 오사카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건물 외관도 일본스러움이 묻어나 있어 오사카를 오자마자 호텔에 짐을 풀어버리고 바로 찾아나섰다.

 

 

 

1922년에 개업한 호쿄쿠세이는 최초로 오므라이스가 만들어진 곳이다. 당시 이 곳 주인이 위가 좋지 않은 단골손님한태 오물렛과 볶음밥을 섞은 오므라이스를 최초로 대접한 곳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영사관 골목에 들어서면 보이고 호쿄쿠세이는 일본어로 북극성이라고 한다. 맛의 기준점이라는 뜻일까...

 

 

 

대기는 대략 15~20분정도 했던 것 같다.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주로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많은 것 같았는데 오사카사람들 보다는 다른 일본 지역에서 여행온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다음에 오사카를 간다면 여러가지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겠지만 처음 방문해서 나는 그냥 기본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오므라이스만 나오는 게 이게 역시 일본인가 싶다. 생강이라도 좀 곁들여 주는게 고마울 정도다.

한국에서 오므라이스를 분식집이나 오무토토마토에서 시키면 부담스럽다. 이집 주인이 오므라이스를 만든게 위가 안좋은 사람에게 부드러운 음식을 대접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확실히 그 목적은 아직까지 내려져 오는 듯 하다. 먹기 부담스러운 그동안의 오무라이스에서 본질에 충실한 오므라이스를 맛보았던 것 같다.

 

 

 

여기 화장실.... 바탕체인지 신명조인지 여성의 소변은 대를 무릎써 달라는 발번역과 굴림체의 액체폐기물과 고체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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